스타트! 액티브 시니어 수학강사의 추석 연휴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어제 학원 가는데, 평소에는 막히지 않던 길이 곳곳에 정체다. 

부랴부랴 운전해서 갔는데 4분 지각.

인생이란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의 연속인가 보다. 

내가 학원 강사가 된 것만큼이나 말이다. 

 

 

와하! 이 글을 보는 지인들이라면 아마 적잖이 놀라리라 생각한다.

"웬 수학강사"하고 말이다. 

그래, 난... 어쩌다 어른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수학강사가 됐다.

그러니 앞으로는 놀라지 말고, 바쁘게 생활하는 청봉을 응원해 주기 바란다.^^

 

 

월요일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과 피자 파티를 했다. 

 

지난 시험에 18점을 맞았던 학생이, 이번 시험에 90점을 맞았다는...

다른 한 명과의 시험 평균이 70점을 넘으면 피자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고맙게도 둘의 평균이 70점을 넘었다. 

강사를 하면서, 이렇게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오르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준비 기간도 없이 바로 시작한 학원 강사, 더군다나 수학이라는 과목.

수업이 끝나면 그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열공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 학생들 나이에 공부 꽤나 했던 기억 덕분에,

자신감이 어딘가에는 숨어있나 보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의 실마리를 쫓아 오늘도 수학책을 편다. 

 

 

8월 21일 시작... 어느새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정신없이 지나간 1개월...

강사를 하다 보니, 학교 교사들의 애환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학생들과 얘기 나눠보면 자기들은 양반이라고 한다.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생각지도 못할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욘석들 응석받아주느라 진이 빠지는데, 이 정도가 양반이라니!

학교 선생님들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 조금은 짐작이 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본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제들을 출력해서 나눠주었다. 

귀여운 꼬맹이들, 아마 열에 아홉은 나눠준 걸 안 보고 오지 싶다. 

참, 주간평가를 보면 성적이 늘 안 좋던 여학생 한 명이... 어제는 100점을 맞았다고 자랑을 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오구오구 귀여운 녀석!

 

학생들과 부대끼며 하루 5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많이 피곤하다. 

그런데 시간이 약이라서 그런지,

1개월 정도 부대끼고 보니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된다. 

학생들과도 호흡이 맞아가는 것 같고, 말썽꾸러기 친구들도 조금씩 수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지나간 1개월의 시간...

 

추석을 맞아 재충전을 하면서

남은 2023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정리해야겠다. 

 

수업을 하는 월수금이 한 주를 지배했던 일상....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액티브 시니어 수학강사의 미래는 이제 10월부터 새출발한다. 

월수금이 주던 마음의 부담을 줄이고, 행복한 한 주를 만들기 위해 멋진 플랜을 세워야겠다.

... 수학 공부하고,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ㅋ...

 

공부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시나브로 성적을 올려주는 수학 선생님!

그런 멋진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며, 추석 연휴의 첫 날을 맞이한다. 

... 30분 뒤면 조기축구 하러 간다. 명절에도 이렇게 함께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